​음악은 배우는 것이 다가 아니다!

2010년 3월에 발행된 교육지의 칼럼이네요^^

앞으로 가끔 칼럼을 적어볼까 합니다. 일단 예전것부터…

 

칼럼1

​음악은 배우는 것이 다가 아니다!

많이 듣고, 스스로 많이 고민!

 

음악이란 것을 처음 접한 것은 중학생지절 교회 성가대였습니다. 처음에는 테너를 맡았지만, 변성기가 오면서 베이스를 맡게 되었지요. 성가대를 통해 시창연습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음악인생은 시작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고1이 되서야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타 연주에 맞추어 노래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 주말이 되면 3-4시간씩 시간을 보내곤 했고, 고등학교 음악시간에 기타 연주곡 로망스를 실기시험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21살 때는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해 시내 레코드점에서 직원으로 일하며 장르 구분 없이 세계의 많은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시절 스쿨 밴드를 구성해 이곳저곳에서 많은 공연을 하면서 음악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사실 음악이 ‘죽을 만큼 좋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7살 무렵 어느 순간 ‘ 이제는 음악을 놓고는 살수 없겠구나…’ 하는 마음의 떨림이 있었습니다.

화성학은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어릴 적 수학을 좋아해 수학선생님이 꿈이었던 저는 음악이론 또한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는데 연주로 풀어가는 과정은 수십 배, 수백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연주를 할 수 없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어느 날인가부터 공부하고 있는 분야의 음악을 집이든 차안이든 어디든지 갖고 다니며 수백, 수십 차례를 듣고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연주를 했는데… 그때 드디어 연주가 되더군요..

​​굉장히 훌륭한 연주는 아니었지만 제게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연주였습니다. ‘이론보다는 들어서 내몸에 먼저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현대 음악에서는 ‘Groove(리듬감)가 좋아야 음악이 좋아’ 라는 말을 합니다. 흑인들이 그루브가 좋은 이유는 어릴 적부터 많은 음악들을 듣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억양 자체가 그루브하고 걸음걸이 조차도 그루브하니까요. 물론 개인의 타고난 역량이 차지하는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전쟁을 경험하고 선진 세력과의 문물 개방이 늦은 우리나라로써는 이런 점에서 볼 때 문화적 선진국들보다 대중음악역사가 많이 늦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닙니다. 그래서 많이 들을 수 없었죠..

​70년대 이전 세대라면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거래되었던 ‘백판’(뒷거래되는 LP판) 이란 단어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세계무수의 음악들을 들을 수 있는 백판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그렇게 음악을 들어왔고 지방에서는 그 조차도 기회 얻기가 어려웠습니다.

‘안 들으면 안 나온다.’

저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곡을 Copy 할 때 음악을 들어오라고 하지만 곡 한번 안 듣고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럴땐 컴퓨터 앞에서 음악먼저 들으라고 합니다.

​물론 듣지 않아도 할 수 있지만, 굉장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안 듣고 한다면 10년이 걸릴지 평생이 걸릴지 장담하지 못합니다.

​요즘은 기타를 배우거나 드럼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예전보다 많아졌습니다. 취미로 하는 아이들이야 그렇다지만 음악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아이들의 10년후 20년 후를 생각하면 제 머릿속은 복잡해집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꼭 아이들의 꿈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들의 꿈에 대해서 어른들이 활로를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화성학을 가르치고 실용음악학과에 입학만 한다고 해서 좋은 뮤지션이 되며 멋진 인생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니까요. 그때부터 훨씬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고 열심히 노력해야합니다. 좋은 뮤지션이 되고 싶고, 멋진 인생을 살고 싶은 마음에 저역시도 이런 고민을 지금까지 하는 것입니다.

부디 아이들이 좋은 음악을 많이 들으며, 자기 앤생의 올바른 고민을 하며, 진실 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진실 되게 연주하며 노래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훗날 절말 멋진 뮤지션이 되어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원주 팜실용음악학원   전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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